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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친환경, 센스만점 멋내기 아이템들
조회9,195 등록일2019.01.04

 

 

국내에서는 2018년 작년 상반기에 플라스틱과 비닐 수거 대란으로 사람들의 플라스틱 제품과 비닐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이 증가했다. 그런데 생활용품 말고 우리가 매일 입고 생활하는 옷에서도 소재에 따라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 또 면으로 만들어진 옷이라고 해도 다 같은 면이 아니고, 울이라고 다 같은 울이 아니다. 사람들이 쉽게 접하는 옷들은 어떤 소재로 만들어지는지, 우리의 선택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환경과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생각해보기 위해서 옷이나 소품을 만드는 소재들에 대해 알아보고 글을 쓰게 되었다. 오늘은 친환경 소재이지만 린넨이나 울 등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는 않은 소재와 해당 소재로 만든 제품들에 대해 알아보자.

 

 

# 옥수수

우리에게 친숙한 식재료인 옥수수로도 원단을 만들 수 있다. Poly Lactic Acid 라고 해서 PLA로 줄여 부르는데 Lactobacillus 균을 이용해서 옥수수의 녹말을 발효시켜 만든다. 옥수수로 만든 원단의 장점은 일정한 온도(섭씨 55도)와 습도(상대습도 90%)가 갖춰진 환경에서 땅에 매립하면 짧으면 3개월에서 길어도 1년 안에 완전 생분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옥수수 PLA 섬유는 실크와 비슷한 촉감과 광택을 가지고 있다.

 

단점은 70도 이상 고온에서는 형태의 변화가 올 수 있으며, 세계적으로 식량난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식이 될 수 있는 식품으로 제품을 만든다는 지적이 있기도 하다. 또한 옥수수 재배과정에서 아산화질소라는 이산화탄소보다 지구 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그렇지만 아이들을 위한 옥수수 식판, 옥수수 빨대뿐만 아니라 옥수수 텀블러 등을 사용하면 일반플라스틱과 대비해서 환경 호르몬에도 노출이 덜 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분명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밭농사를 할 때 잡초를 방지하고 흙을 보호하기 위해 쓰이는 멀칭(mulcing) 비닐, 차를 우려내는 티백, 비닐봉지, 양말, 컵 등 응용할 수 있는 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옥수수로 만든 빨대(아이엠그리너), 양말(콘삭스), 아동용 식판(미스틱)

 

 



 

직접 주문해 사용해본 옥수수로 만든 에코준컴퍼니의 PUBLIC CAPSULE과 ORIGINAL GREENCUP

 

 

직접 옥수수로 만든 컵을 사용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용량이 적고 끓인 물을 바로 담을 수는 없다는 것이 단점인 반면, 휴대하기 가볍고 세척이 쉬웠으며 환경호르몬에 노출이 덜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동용 옥수수 식기는 내냉 및 내열 온도가 140도에서 영하 40도라고 하니 열탕 소독도 가능하고 내구성이 더 우수하다.

 

옥수수로 만든 PLA는 1세대 바이오 플라스틱이며, 2세대는 나무껍질, 3세대는 미역, 다시마, 식용이 아닌 조류로 만든 플라스틱이다. 3세대 바이오 플라스틱은 아직 상용화를 위해 활발히 연구 중이다. 3세대 플라스틱이 상용화될 수 있다면 식품으로 플라스틱을 만든다는 지탄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코코넛/바나나

태국의 Thailand Textile Institute에서 개발한 섬유로 코코넛의 껍질을 태워서 숯으로 만들고, 이 숯을 폴리에스테르 섬유와 결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 소재로 만든 원단은 박테리아에 강하고 착용감도 우수해서 양말 같은 의류에 사용되면 박테리아가 감소해서 냄새가 덜 난다. 코코넛을 많이 재배하다가 매우 많은 양의 껍질이 버려지던 와중에 개발되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바나나껍질을 활용한 원단도 개발 중이다.

 

 

#파인애플

과육이 달아서 인기있는 과일 파인애플의 단단한 껍질도 소재로 개발되었다. 소재의 이름은 피냐텍스(Piñatex)로 영국의 아나나스 아남(Ananas Anam)에 의해 개발되었다. 파인애플의 껍질에서 섬유질을 추출해 만든 것으로 방수 효과도 있고 동물 가죽과 비교해서 무게가 1분의 4 밖에 나가지 않을 정도로 가볍다. 또한 기존의 석유화학 물질로 만든 인조 가죽이 동물을 죽이지 않고 생산되긴 하지만 생산과정뿐만 아니라 사용 후 소각이나 매립을 하면 환경에 해롭다는 단점을 개선했다. 이 원단을 가지고 가방을 만든 브랜드도 있는데 바로 포르투갈 브랜드 루에(Luê)이다. 남성 정장으로 유명한 휴고보스(Hugo Boss)와 영국 브랜드 Bourgeois Boheme 에서는 신발을 만들어 출시했다.

 

 



루에(Luê)의 파인애플 껍질로 만든 가방 Ella Belt Bag G, S

 

 



휴고보스(Hugo Boss)와 부르주아 보헴(Bourgeois Boheme)의 남성 신발

 

 

#사과 껍질

사과 주스를 만들고 버려지는 사과의 껍질을 가지고 원단을 만든 경우도 있다. 이탈리아에서 재배된 사과의 껍질로 가방을 만드는 스위스 브랜드 해피지니(Happy Genie)는 스트랩 끈과 파우치를 바꾸어 달 수 있도록 해서 디자인에 변화를 준다.

 

 



사과 껍질로 만든 해피지니(Happy Genie)의 핸드백

 

 

#대나무

대나무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제품들도 있다. 대나무는 균과 냄새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고 통기성이 좋고 가볍다. 대나무로만 만들어서 옷을 만들기 보다 린넨과 섞어 만들어서 여름철에 땀이 잘 마르고 옷이 쉽게 몸에 달라붙지 않도록 한다. 국내 브랜드에서는 남성 셔츠나 주방용 타올, 어린이용 베개, 마스크 등에 쓰인 제품을 찾을 수 있다.



대나무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도 있는데 옥수수 PLA와 플라스틱에 대한 내용에서 소개했듯이 2세대 바이오 플라스틱에 해당한다. 호주의 Sunnylife에서는 대나무로 만든 도시락 통을 판매하고 있다. 

 

 



직접 구매해 사용해본 Sunnylife의 대나무로 만든 런치박스

 

 

질감은 유광의 매끄러운 플라스틱보다는 바삭하고 사각거리는 플라스틱의 느낌에 가까웠다. 나무 느낌은 전혀 나지 않았으며 대나무 플라스틱이라는 설명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플라스틱과 구별하지 못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용해본 결과 피크닉이나 간단한 도시락 통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며 가벼움이 장점이었다. 단점이라면 보온 및 보냉 기능은 없다는 것이었다. 



한편 이런 바이오 플라스틱의 경우 제품의 수명이 다해 폐기를 하려면 재활용으로 배출한다고 해도 재활용 업체에서 해당 플라스틱을 분별 해내기 어렵고, 재활용 방안이 없다고 하기 때문에 소각을 위해 일반쓰레기로 분리배출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오렌지 껍질

사과 껍질로 만든 섬유처럼 오렌지로 만든 섬유도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한 해에 오렌지 주스나 관련 가공식품을 만들고 남은 잉여 부산물로 70만 톤의 오렌지 껍질이 나온다고 한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한 오렌지 섬유로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에서는 2017 S/S 시즌에 스카프와 원피스, 치마, 가디건 등을 포함한 캡슐 컬렉션을 출시 했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2017 S/S 오렌지 섬유 캡슐 컬렉션

 

 

#EM

이외에도 옷을 세탁하면서 환경에 도움을 주는 방법도 있다. EM이라는 것을 섬유유연제 대신에 세탁 시 사용하면 되는데 Effective Microorganism의 약자로 유용한 미생물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효모, 누룩균, 유산균, 광합성세균, 방선균 등 수십 종의 유익균인데 악취도 제거하고, 수질정화, 금속의 산화 방지, 곰팡이 방지, 유해균 제거 등에 효과가 있다. 합성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100% 자연 유래 성분으로 당밀이나 설탕물에 원액 균을 배양해 희석액을 얻을 수 있다.

 

 



 

EM 사용시 권장 희석 배율과 직접 사용해본 EM 용액

 

 

인터넷에서 원액 배양균을 구매할 수도 있고, 거주지의 동사무소에서 원액으로 배양해서 키운 용액을 저렴하게 구매하거나 담아올 병을 가져가면 물탱크에서 무료로 받아올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사용해 본 결과 빨래를 세탁할 때 세제와 섞어서 같이 넣거나, 세탁 후 섬유유연제를 넣는 헹굼 단계에서 섬유유연제 대신 네 숟가락 정도의 양을 넣어보니 섬유유연제 특유의 인공의 향이 나지는 않으면서도 옷이 바삭하게 건조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인공 향에 민감한 사람이나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서도 사용하기 좋다.

 

섬유를 헹굴 때뿐만 아니라 100배 정도 희석해서 분무기에 넣어 화분에 뿌려주어도 화분이 건강해지고, 2배 정도 희석한 용액은 신발이나 새집에 분무해 주면 탈취 및 항균 효과가 있다. 샴푸나 세수 후에 희석시킨 용액으로 마무리 세안을 해주어도 두피나 피부 건강에 좋다고 한다.

 

 

아직은 옥수수 섬유나 해조류 섬유로 만든 옷을 찾아보기 힘들고, 면이나 울 같은 천연소재로 만든 옷을 구매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현실적이다. 과소비는 지양해야 하지만 재화를 소비해도 환경이 좋아진다면 소비를 하는데 있어서 환경에 좋은 일을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농사를 할 때 쓰는 옥수수 멀칭 비닐은 농사를 마치고 난 뒤에 걷어들이지 않아도 토양에 남아 썩으면 양분이 된다고 한다. 인간과 환경에 이로운 소재들이 옷과 가방을 비롯해 생활용품에 활용되어서 소비하면 할수록 환경이 좋아지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 제품정보

1. 옥수수 PLA 빨대 / 아이엠그리너(IamGreener) / 출시일: 2018. 08. 01

2. Key x Cornsox Family baby - SET (5P), Urban Classic Rib Socks Marron / 콘삭스(CORNSOX)

3. 미스틱 옥수수 어린이집 도시락세트 5종 / 미스틱공식샵 / 출시일: 2018년

4. PUBLIC CAPSULE, ORIGINAL GREENCUP / 에코준컴퍼니 / 출시일: 2014년

5. Ella Belt Bag G, S / 루에(Luê)

6. Limited-edition 100% vegan trainers in Piñatex® / 휴고보스(Hugo Boss)

7. ISSAC PINATEX BROWN, ETHAN BLACK / 부르주아 보헴(Bourgeois Boheme)

8. Handbag set - white hummingbird / 해피지니(Happy Genie)

9. Eco Lunch Box / 써니라이프(SunnyLife)

10. 오렌지 껍질 컬렉션 /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 출시일: 2017년 S/S

11. 해달별 EM활성액 / 성모자애보호작업장 해달별쇼핑몰

 

글 l 패션웹진 스냅 김민지 사진 ㅣ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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