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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따뜻하게 해준 원단, 울은 어떤 소재일까?
조회6,851 등록일2019.02.28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한 옷을 만드는 재료로는 울을 빼놓을 수 없다. 상대적으로 대량생산이 손쉽고 생산 가격이 낮은 폴리에스터에게 자리를 많이 내주었지만, 내구성이나 보온성 면에서는 자연적으로 동물에게서 얻을 수 있는 털을 이길 수 없다. 동물복지가 화제인 요즘, 동물을 죽여서 얻는 가죽이나 모피 말고, 털을 깎아서 얻을 수 있는 울에는 어떤 종류들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 앙고라 산양/모헤어


앙고라 산양과 모헤어 원단

앙고라 산양에게서 털을 깎아서 채집하는 모섬유이다. 튼튼하고 반짝이는 광택이 있으며 보온성이 우수하며 염색도 용이하며 가볍다. 단점으로는 반듯한 섬유의 모양이 아니며 구김이 잘 생긴다. 토종 앙고라산양의 서식지는 터키이며 약 2000년 전부터 사육되었다. 터키, 남아프리카, 미국의 멕시코, 호주에서 주로 생산되며 털의 길이는 일년에 20~30센티미터가 된다. 

한편 최근 국제 동물보호단체 페타 (PETA: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에서는 H&M, Zara, Gap, Topshop, 랄프 로렌 등 대형 브랜드들이 앙고라를 비롯해 모헤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설득했다. 남아프리카에서 세계 모헤어의 50%가 생산 되는데, 공장에서 근무하는 작업자들을 인터뷰하면서 뿔을 불태우거나, 질질 끄는 등 앙고라를 학대한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앙고라 토끼 울


앙고라 토끼
토끼 중에 한 종류로 원서식지는 터키이며 가장 오래된 가축 토끼 중 하나이다. 건강한 토끼라면 한 달에 3센티미터 정도의 털이 자란다. 실크 같은 부드러운 촉감과 얇지만 따뜻하며 가벼운 섬유로 양털 울보다 복실한 느낌이 있다. 총 생산량의 90%가량이 중국에서 생산되며 2천 5백에서 3천 톤이 한해에 생산된다. 채집은 4개월에 한번씩 이루어지며 털갈이 시기에 털을 밀거나 사람이 직접 손으로 뽑아서 얻는다. 한편 앙고라가 털이 뽑히면서 고통받는 영상이 동물보호단체 PETA에 의해 공개되면서 2013년 이후 휴고 보스, 캘빈 클라인, H&M 등 대형 패션브랜드에서는 앙고라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생겼다.


#알파카/과나코



알파카와 과나코

알파카는 양과 비슷하게 생긴 낙타과의 동물이다. 남아메리카의 칠레, 페루 안데스 등 해발고도 4천 미터가 넘는 지대나 캐나다에 서식하는 동물로 라마와 비슷하지만 목에 털이 더 많다. 라마와 알파카의 조상으로는 과나코라는 종이 있다. 알파카는 두가지 종으로 나뉘는데 수리 알파카(Suri Alpaca)와 후아카야 알파카(Huacaya Alpaca)가있다. 수리 알파카의 털은 직모이고 후아카야 알파카의 털은 곱슬거린다. 털에 광택이 있으며 가늘고 길다. 물에 잘 젖지 않으며 세척도 용이한 장점이 있다.


과나코는 남미의 산야에 서식하는 낙타과의 야생 동물이다. 라마와 알파카의 원시종이며 과나코를 가축화한 것이 라마와 알파카이다. 광택과 촉감이 좋아 고급 코트에 사용되며 털 채집이 용이하지 않은 단점이 있다.


#캐시미어


캐시미어와 원단
인도의 카슈미르 지방의 캐시미어 염소나 티베트산 염소의 부드러운 털을 섬유로 만든 것으로 수천년 전부터 만들어졌다. 양모보다 3배 정도 따뜻하면서 더 강하고, 가벼우며, 부드럽다. 보온성이 우수하고 가벼우며 부드러운 촉감이 장점이다. 반면에 높은 가격대와 강도가 약한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캐시미어 가운데 최상의 품질인 것을 파시미나라고 한다. 이 파시미나는 일년에 염소 한 마리에서 150그람 정도 밖에 생산되지 않는다. 깎아서 얻지 않고 털갈이 시기에 빗어 나오는 털을 사용하게 된다.


#램스울


어린 양과 램스울 원단
털의 길이가 50mm 보다 짧고, 7개월 미만의 어린 양에게서 처음으로 깎아서 얻은 부드러운 울을 말한다. 부드럽고, 매끄러우며 신축성이 좋다.


#메리노



메리노 양과 버진울

메리노 울은 12세기 무렵 스페인에서 털을 얻기 위해 사육되기 시작한 양의 한 종류로, 18세기 후반부터 뉴질랜드와 호주 등으로 퍼져나갔다. 메리노 양에서 얻어지는 울은 구김이 잘 가지 않고, 때가 잘 묻지 않는다. 또 자외선 차단 기능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축성도 우수하다. 한편 메리노 양 품종은 털이 계속해서 자라나기 때문에 최소한 일년에 한번은 사람이 털을 밀어주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체온이나 움직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심각한 경우 눈이 보이지 않게 된다. 메리노 양 중에서도 종에 따라 일년에 3-18kg 등 생산할 수 있는 털의 양이 달라진다.


버진울은 양에서 처음으로 깎아낸 부드러운 울이라는 뜻도 있고, 가공되지 않았으며 재활용된 울이 아니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버진울이 아닌 울은 재활용된 울이기 쉬운데, 울을 재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세계 2차대전 이후라고 한다. 전쟁 중에 자원은 부족한 와중에 군복이나 유니폼, 따뜻한 옷들은 많이 필요했고, 일반 사람들을 위한 섬유 생산량을 제한하면서 울을 재활용하기 시작했다. 버진울은 이런 시기에 처음 사용되는 울이라는 것을 강조해 고급 제품임을 강조하기위해 등장했다. 재활용 섬유나 동물 및 환경친화적으로 생산된 원단을 사용한 의류라는 것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요즘과 대조되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울로 만든 제품들을 세탁할 때 유의할 점은 뜨거운 물이나 미지근한 물 보다는 찬물로 세탁해야 줄어들지 않는다. 잘 고른 울 니트나 코트는 처음 구매할 때는 가격이 높아도 폴리에스터나 아크릴로 만든 제품보다 내구성도 좋고 더 따뜻해서 오래 입기에 좋다. 또 세탁 시에 미세플라스틱도 배출되지 않으니 환경을 위한 소비가 될 수 있다. 동물들이 고통받지 않고 잉여로 나오는 털을 활용하는 선에서 다양한 제품들이 생산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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