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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잇 매거진 Ep52, 패션에 한계는 없다 자동차가 패션을 만나면?
조회970 등록일2021.07.06

오늘날 패션의 범위는 실로 광대하다. ‘특정한 시기에 유행하는 복식의 일정한 형식’이라는 패션의 사전적 정의는 이미 옛말이 되어버린 지 오래. 이제 패션에는 어떠한 영역도, 한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패션계의 다양한 협업과 브랜드들의 상품 전개 방식 또한 이를 방증하는 예시다. 무신사(MUSINSA)는 오프라인 숍과 전시, 카페 등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무신사 테라스를 오픈했고, 구찌는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인 제페토(ZEPETO)에 입점해 디지털 컬렉션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아도, 꼭 ‘옷’이라는 카테고리를 다루고 있지 않아도, 패션은 그 자체로 패션이 됐으며 많은 것들을 아우를 수 있는 하나의 장(場)으로 변모했다.

▲ 사진 제공= ⓒ 로코 이안노네 인스타그램(@roccosrules)


그렇다면 ‘자동차’ 역시 패션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을까? 그 해답이 궁금하다면 지난 13일, 이탈리아 마라넬로 공장에서 열린 페라리의 첫 패션쇼를 주목해보자. 자동차 조립 라인을 따라 워킹하는 모델들의 모습과, 분해된 상태로 작업을 기다리는 페라리 차량들이 다소 생경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화려한 색감의 쇼 피스들과 액세서리들이 이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번 컬렉션의 디자인을 맡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로코 이안노네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페라리의 주 고객층을 MZ 세대까지 확대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패션쇼 또한 이 같은 계획의 연장선상. 이제 수 억 원 대의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 대신, 재킷 한 벌, 신발 한 켤레로 페라리를 체험할 수 있게 됐다.

▲ 사진 제공= ⓒ 페라리 스타일 인스타그램 (@ferraristyle)


컬렉션 의상은 생각보다 훨씬 다채로웠다. ‘페라리’ 하면 떠오르는 상징과도 같은 색인 레드와 옐로, 블루가 주로 사용됐으며, 페라리의 ‘Horse’ 엠블럼을 의상 곳곳에 배치해 브랜드의 아이코닉함도 놓치지 않았다. 페라리 볼드 이니셜과 자동차 패턴을 프린팅한 의상도 멋스럽다. 눈에 띄는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레트로 무드가 가득한 선글라스와 날카로운 세입의 구두, 선 바이저까지. 폭넓게 구성된 제품군은 이번 컬렉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한편, 페라리의 21/22 FW 전체 쇼는 아래의 페라리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사진 제공= ⓒ 커버낫 인스타그램(@covernat_)


MZ 세대를 겨냥한 자동차 업계의 마케팅 전략은 국내에서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페라리처럼 브랜드의 이름을 건 패션쇼를 개최하기보다,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모델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경우가 더욱더 많은 편이다. 르노삼성자동차 XM3는 최근 커버낫(COVERNAT)과 함께 기획한 여름 바캉스 에디토리얼을 공개했다. 넓은 트렁크 공간과 플로어가 특징인 XM3가 차박에 용이한 모델이라는 특징을 내세워 ‘여름 바캉스’를 커다란 콘셉트로 설정한 것. 룩북과 더불어 커버낫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XM3 모델과 화보를 동시에 전시해 소비자들이 차량을 다각도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 사진 제공= ⓒ 피치스 도원 인스타그램(@peaches_d8ne)


얼마 전 성수동에 문을 연 핫플레이스 ‘피치스 도원’ 또한 자동차 문화와 관련된 복합문화공간 중 하나다. 스트리트 카 문화에 기반을 둔 의류 스타트업 회사인 피치스(Peaches)가 오픈한 이곳은, 자동차를 스타일링 할 수 있는 창고인 개러지(Garage)는 물론 음식점, 카페 등 여러 브랜드가 다양하게 입점되어 있다. 남녀노소 모두가 먹고 마시며 자동차와 가까워질 수 있는 공간이 탄생한 것이다.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뭉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모토와 ‘도원결의’라는 사자성어에서 비롯된 ‘도원’이라는 이름의 의미가 진정으로 실현된 셈이다.
서두에서 언급했듯 패션은 이제 한계도, 그 범위도 불분명하다. 자동차’도’ 패션이 된 덕분에, 우린이제 운전면허증 없이도 마음 놓고 자동차를 즐길 수 있다. 주차에 영 소질이 없는 에디터는 페라리를 입고 자동차를 마시는 오늘날의 트렌드가 매우 반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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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l 머스트잇(MUS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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