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파일]
그래픽티셔츠의 강자, 레전드 팝 아티스트의 상징
조회1,071 등록일2021.07.15

티셔츠의 느낌을 결정하는 건 그래픽 프린트에 달려 있다. 만화, 캐릭터, 자연, 인물, 명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와 표현 기법을 자랑하는 그래픽티셔츠의 세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소재가 있다. 바로 팝 아티스트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여러 방법으로 자신의 애정을 표출하는데, 패션도 그 중 하나다. 단, 팬덤의 형성으로 제작되는 패션 굿즈와는 다르게 전설적인 아티스트의 상징을 활용한 티셔츠는 그 자체로 멋스럽기 때문에 그래픽 전문 티셔츠 제작회사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패션브랜드에서도 꾸준히 상품으로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패션 프린트 분야에 있어서는 뛰어난 뮤지션이라는 이유만으로 인기가 높은 것은 아니다. 뭔가 자신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있어야 꾸준히 시선을 사로잡는 무기가 되는 것이다. 음악 뿐 아니라 아티스트적인 감각을 널리 퍼트린 팝 아티스트의 위대한 유산, 그중에도 베스트가 있다.

# 비틀즈 The Beatles “Abbey Road”

▲ 사진 제공= © Pull and Bear, © Reserved


로큰롤의 새로운 역사를 쓴 전설의 4인조 록밴드 비틀즈. 1960년대 신선한 돌풍과 함께 등장한 그들의 앨범은 음악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으며 아직까지도 쉽사리 깨지지 않는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 1970년 공식적으로는 해체되었지만 업적은 길이 남을 것이다. 비틀즈의 영향력은 음악만이 아니라 패션에까지 이르렀는데, 당시 그들이 즐겨 입은 슬림한 정장과 더벅머리는 모즈룩의 대명사로 불린다. 그리고 또 하나의 명작을 낳았으니 음악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최고로 많이 패러디 된 앨범 <애비로드Abbey Road> 커버 사진이다. 횡단보도를 줄지어 걸어가는 멤버들, 상당히 스타일리시한 느낌이라 할용도가 높다.

# 롤링스톤스 Rolling Stones “Tongue and Lips”

▲ 사진 제공= © OVS, © H&M


영국의 5인조 밴드 롤링스톤스는 1960년대 비틀즈와 정상을 다툰 유일한 존재였다. 밝은 비틀즈 음악과 달리 끈적끈적한 리듬 앤 블루스를 연주하는 백인 밴드로, 록의 정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자유', '저항', '퇴폐'의 정서를 반영하는 그들의 음악스타일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이 엄청나게 몰려들었다. 특히 리더인 믹 재거의 ‘섹스어필’을 앞세운 악동들의 반란은 대대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그들의 음악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롤링스톤스의 음악은 몰라도 트레이드마크는 누구나 알 것이다. 빨갛고 두툼한 입술 사이로 익살스럽게 내민 빨간 혓바닥 로고는 가장 유명한 패션 심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 너바나 Nirvana “Smiley Face”

▲ 사진 제공= © Nastygal, © Urban Outfitters


1987년 커트 코베인을 중심으로 결성된 록그룹 너바나는 얼터너티브 록을 널리 유행시키는 데 일조한 밴드로 평가되고 있으며 현대의 로큰롤 문화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헤비메탈에 이어 마이클 잭슨까지 끌어내린 이들의 파격적인 새로운 음악은 당시의 청춘을 일컫는 이른바 ‘X세대’의 저항정신에 부합하는 젊음이었고, 분노였으며, 반항이었다. 밴드 이름은 번뇌와 고뇌가 소멸한 상태를 말하는 불교 용어 열반(니르바나)의 알파벳 표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들의 상징적 로고 ‘Smiley Face’와 묘하게 연결되는 느낌이다. 스마일 로고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너바나를 대표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 발 말리 Bob Marley “Dreadlocks Reggae Hair”

▲ 사진 제공= © Urban Outfitters, © Pull and Bear


레게음악의 거장 밥 말리는 자메이카에서 태어나 세계 팝뮤직을 휘어잡으며 새로운 물결을 가져온 전설의 아티스트다. 17세에 첫 녹음을 시작한 천재 음악가의 명성은 1972년 영국의 레코드사로 진출하며 전 세계로 번져나갔다. 레게는 밝고 낙천적인 음악이기도 하지만, 본디 자유와 평화를 갈구하는 저항의 노래 성격이 강하다. 36세 이른 나이에 뇌종양으로 사망하기까지 핍박 받고 있던 아프리카 민중의 권리를 위해 노래를 부른 저항의 아이콘 밥 말리. 인종 구분 없이 인류가 다 함께 사는 것을 꿈꿨던 그의 메시지는 길게 땋아 늘인 드레드락(Dreadlocks) 레게 헤어스타일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전해져온다.

# 노토리어스 비아이지 Notorious B.I.G. “Biggie’s Iconic Crown”

▲ 사진 제공= © Urban Planet, © Old Navy


뉴욕 출신의 래퍼 노토리어스 비아이지는 힙합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힙합의 황금기였던 1990년대, 서부 지역에는 ‘투팍’이, 동부 지역에는 ‘비기’가 있어 힙합시장을 이끌어갔다.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의 방황을 뒤로 하고 피쳐링과 객원가수 활동을 시작으로 뛰어난 랩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첫 솔로앨범이 엄청난 히트를 치면서 가장 많은 앨범을 판 래퍼로 거듭났지만 총격으로 사망했다. 생전에 랩 가사로 뉴욕의 왕이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한 그는 힙합계에서 동부의 왕, 또는 뉴욕의 왕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 왕관을 쓴 자 그 무게를 견뎌라.


박혜열의 스타일 파일 l 패션 컨설턴트로 활약 중인 박혜열이 격주로 전하는 올해의 패션 트렌드 읽기


글 l 박혜열 사진ㅣ공식 홈페이지

관련 기사글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