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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강 영상 속 패션, 바캉스룩의 교과서 '리플리'
조회5,763 등록일2021.07.20


▲ 사진 제공= ⓒ 영화 ‘리플리’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었음에도 휴가를 계획하기에는 애매한 때입니다. 
밖이 위험하다면 집에서라도 휴가 분위기를 만끽해야겠죠. 집에서 취미생활을 하며 휴식을 취하는 ‘홈루덴스 족’을 위하여, 때마침 넷플릭스에 상륙한 바캉스 영화의 진수, ‘리플리’를 소개합니다.
 

▲ 사진 제공= ⓒ 1955년 ‘태양은 가득히’의 알랭 들롱(위) / 1999년 ‘리플리’의 쥬드 로(아래)


1999년작 ‘리플리’는 1955년작 ‘태양은 가득히’를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두 영화는 모두 작품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세기의 조각미남들이 주연을 하여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원작에는 알랭 들롱이 열연한 리플리 역이 세기의 미남을 대표하는 역할이었다면, 99년작에는 주드 로가 분한 디키 역이 그 역할을 했다는 거죠. 영화의 주인공은 리플리지만, 관전의 축이 되는 배역이 디키로 옮겨간만큼, 주연보다 빛났던 디키의 유산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화자되고 있습니다.


▲ 사진 제공= ⓒ 영화 ‘리플리’


영화는 패션으로 스토리를 전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의상 지분이 높습니다.
코스튬 디자이너였던 앤 로스와 개리 존스는 1950년대 제2차 세계대전의 황폐한 삶 속에서 새로운 로맨틱 주류가 피어나던 '돌체비타('달콤한 인생'으로 해석)룩'을 재해석했습니다. 돌체비타룩은 유럽 신흥 부자들의 패션의 계보를 따라, 편안하고 easy하지만 우아함이 깃들어있는 스타일로 영화의 맥락과도 함께 합니다.


▲ 사진 제공= ⓒ 영화 ‘리플리’


이보다 더 아름다운 남성 바캉스룩이 있을까요? 디키의 의상은 지금 봐도 레전드입니다.
자유분방하고 오만하지만, 너무나도 매혹적인 재벌 2세 디키는 돌체앤가바나 셔츠, 버튼 다운 니트, 지중해풍의 린넨 반바지, 릴랙스 핏의 수트와 구찌 로퍼 등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게다가 전성기의 쥬드 로의 얼굴은 얼마나 고져스하게요! 쥬드 로가 표현한 디키는 잘 생겼다, 멋있다, 예쁘다라는 단어로는 형용할 수 없는 황홀경과 동경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쥬드 로는 단정한 컬러의 피케셔츠에 단을 접은 반바지를 매치한 것만으로도 세련된 바캉스룩이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컬러감만큼은 밝고 과감합니다. 단순하되, 평범한 남성 컬러를 피함으로서 전형적인 틀이 깨어졌는데요. 진정한 멋은 기본기에 있다는 것, 잊지 마세요!


▲ 사진 제공= ⓒ 영화 ‘리플리’


디키에게 멋은 자연스러운 거였다면, 리플리에게 패션은 숙제 같은 것이었습니다.
리플리는 디키라는 프레임에 스스로를 맞추기 위해 옷을 입었고, 후반으로 갈수록 스타일이 디키스러워집니다. 극 초반, 검은 테 안경, 체크 셔트, 코듀로이 수트를 입던 당시 미국 중저가 스타일이었던 리플리에서 그의 이상형이었던 디키의 아이덴티티를 의상으로서 모두 시사하고 있는 거죠. 실로, 잔재주 많은 리플리는 누구도 못 알아볼 만큼 깜쪽같이 디키의 핏에 본인을 맞춥니다. 하지만 하나 확실 한 건, 이 영화를 본 이상, 디키를 따라하고픈 열망은 리플리만의 것이 아니라는 거죠.

‘이사강 감독’의 영상 속 패션 l 영화, 뮤직비디오, 광고 등에서 시각적인 부분을 구성하는 중요 요소 중 하나인 패션. 영상 속 분위기나 주인공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중요하게 적용되는 영상 속 패션에 대한 이야기.


글 l 이사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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