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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잇 매거진 Ep90, 공간 정리를 끝장 내줄 각종 라이프 툴
조회704 등록일2022.05.31

새로운 계절을 집안으로 들이는 방법으로 청소만 한 것이 없다. 하지만 계절맞이 대청소란 꽤 골치 아픈 일이다. 청소하는 동안 물건들은 잠시 다른 곳에 옮겨졌다가 청소가 끝나면 다시 그 제자리를 찾아가서 어질러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정리의 힘> 저자이자 자타 공인 정리의 대가인 곤도 마리에(Marie Kondo)는 정리를 할 때 크게 두 가지만 생각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그는 ”‘물건을 버릴지 남길지 결정하는 것’과 ‘물건의 자리를 정하는 것’ 이 두 가지만 할 수 있으면 누구나 완벽하게 정리할 수 있고, 물건은 정확히 숫자를 셀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씩 버릴지 남길지를 구분하고, 물건마다 바른 위치를 정해주면 반드시 ‘정리의 끝’은 찾아온다’’고 말한다.
그렇다. 버릴지 남길지 결정하고, 남겨둔 물건은 물건의 자리를 정해주는 것. 그동안 우리의 물건들은 마땅한 보금자리가 없었을 뿐이다.

# 공간 정리를 도와줄 정리 툴

▲ 사진 제공= ⓒ vitra.com, alessi.co.kr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물건들이 머물 곳을 찾아 주는 것. 먼저 각종 집안 용품들을 보관해 줄 크고 작은 툴을 소개한다. 미드 센추리 모던을 대표하는 20세기 가장 상징적인 스위스 브랜드 비트라에서는 실용성을 강조한 각종 오브제가 눈에 띈다. 비트라의 ‘누아주Nuage’는 2016년 프랑스 디자이너 듀오인 로낭과 에르완 부훌렉 형제(Ronan & Erwan Bouroullec)가 선보인 알루미늄 소재의 화병이다. 프랑스어로 ‘구름’을 뜻하는 누아주는 그 이름처럼 뭉게구름의 형상을 닮았다. 하나의 튜브마다 꽃을 꽂아 꽃꽂이를 완성할 수 있고, 꽃을 꽂는 사람에 따라 완성 형태가 달라질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두었다. 네덜란드의 국민 디자이너 헬라 융에리위스(Hella Jongerius)가 Vitra를 위해 디자인한 ‘코드 도트Coat Dots’는 벽에 붙는 작고 화려한 나무 도트로, 부엌과 욕실, 출입구 등에 설치해두고 가방이나 코트, 재킷을 걸어두는 용도로 쓰인다. 단조로운 벽면이나 문에 생동감 넘치는 색상의 코트 도트를 설치해 공간에 작지만 큰 포인트를 더할 수 있다. 
비트라가 실용성을 필두에 두었다면 이탈리아의 대표 브랜드 알레시(Alessi)는 심미성을 강조한다. ‘메디테라니오Mediterraneo’ 바스켓은 자연에서 모티프를 얻어 디자인된 알레시의 대표 작품 중 하나다. 산호초를 연상시키는 이 바스켓은 마치 바닷속에서 춤을 추는 듯한 산호초의 라인이 인상적이다. 과일을 담아 거실 테이블 위에 올려두거나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 작지만 소중한 물건 보관 툴

▲ 사진 제공= ⓒ hermes.com, net-a-porter.com


패션에 한정되던 럭셔리 소비가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영역을 넓힌 요즘. 명품 패션 하우스에서 선보이는 리빙 아이템 중에서도 작은 액세서리와 소품을 보관할 수 있는 다채로운 수납 용기들이 나왔다. ‘에르메스 레더 골드 트레이’와 ‘루이비통 모노그램 스몰 트렁크’는 드레스룸을 한층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 줄 소품 박스. 각각 가로 세로 20㎝ 이상의 크기로 작은 보석이나 액세서리를 보관하기에 좋다. ‘슈프림 펠리칸 1060 케이스’는 차량용 또는 캠핑용 랜턴으로 유명한 펠리칸사와 슈프림이 합작으로 만들었다. 원래부터 플래시라이트를 넣는 용도를 위해 폴리카보네이트 제작되어 물이 새지 않으며 충격을 흡수하고 먼지를 막아준다. 그 정도로 외부와의 오염으로부터 철저히 보호된다고 하니 귀중한 물건을 오래 보관하기에 적합하다. 
유럽의 유명 자기 제품이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며 지노리 1735(GINORI 1735)도 그릇 덕후들 사이에서 뺄 수 없는 브랜드가 되었다. 이탈리아 브랜드 지노리 1735는 1896년 시작해 오랜 세월 동안 포슬린 컬렉션을 선보여 왔다. 2013년 구찌가 소유권을 인수해, 현재는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브랜드 중 하나로 그 유서 깊은 헤리티지를 이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름다운 프린트가 어우러진 ‘지노리 1735 라운드 자기 정리함’ 역시 지노리 1735가 처음 설립되었던 세스토 피오렌티오에서 정교한 수작업에 의해 완성된 컬렉션으로 테이블이나 화장대 위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 데스크를 한층 빛내 줄 아이템

▲ 사진 제공= ⓒ salvatori 홈페이지, space available 인스타그램, vitra.com


팬데믹 이후 나만의 오피스 공간을 단장하는 사람이 늘었다. 공간 뿐만 아니라 사무실 내 데스크 또한 자신의 취향을 표현하는 직장인도 적잖이 눈에 띈다. 회사에서 배분하는 획일화된 문구류나 집기 대신 나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고, 스마트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가 이목을 모은다. 이탈리아 석재 전문가 살바토리(Salvatori Kilos)의 브랜드는 1946년부터 아르마니, 루이비통, 버그도르프 굿맨 등 협력자들과 함께 가정용 소품을 제작해왔다. 그 결과, 가구부터 인테리어 소품과 자제, 예술품까지 다양한 석재 제품이 세상에 나왔다. 기하학적 실루엣의 ‘살바토리 킬로스 북엔드’는 책을 고정하거나 장식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묵직하면서 미니멀한 미학을 가장 잘 표현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가구를 만드는 창작 플랫폼 스페이스 어베일러블의 ‘멜팅 스트럭처 데스크 트레이’는 급진적인 업사이클링을 모토로 매립지와 지역 해변에서 가져온 환경에 영향이 적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해 만든 것. 마블링 텍스처가 단조로운 업무 환경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한편 산업디자이너 도로시 베커(Dorothee Becker)가 비트라를 위해 디자인한 벽걸이 수납함 ‘유텐실로Uten Silo’는 50년이 지나도록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유텐실로는 주방, 욕실, 작업실 등에서 쓰기 좋은 플라스틱 소재의 벽걸이 수납함으로, 넣어두는 물건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그 어느 곳보다 정리가 필요한 책상 가까이에 두고 다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정리는 인생의 새 출발이라는 말이 있다. 정리를 결심한 그때가 과거를 매듭짓고 미래로 첫걸음을 내딛는 최고의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소개한 아이템이 인생을 크게 바꿔주진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공간과 물건을 잘 정리하고 소중히 다룰 수 있게 도와줄 아이템을 활용한다면 복잡했던 순간이 정리가 되고 엉켜있던 하루가 조금은 풀릴 수 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오늘 우리는 작은 하나의 성취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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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l 머스트잇(MUS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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