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키워드]
스냅 어제의 키워드, 비밀의 숲이 우리에게 남긴 것
조회634 등록일2020.10.05

스냅 #어제의 키워드 l 어제의 인기 키워드를 분석하고 되짚어봅니다.


2020.10.4(일) -  #비밀의숲 시즌3 #조승우 #배두나 #비밀의숲  

▲ 사진 제공 = ⓒ tvN '비밀의 숲2' 포스터


‘비밀의 숲2’가 10월 4일 16화를 끝으로 종영되며 다음 시즌에 대한 바람도 이끌어냈습니다. 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비밀의 숲2’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 통합 유료플랫폼 기준 수도권 평균 11%, 최고 12%, 전국 평균 9.4%, 최고 10.1%의 시청률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이며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비밀의 숲2’는 전작의 화제성과 시청률을 이어받아 7.6%의 높은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몰입감 높은 연출, 대사와 서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던 대본 등 전작의 장점이 퇴색되었다는 부정적 평가 등으로 시청률이 6.0%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중반부부터 다시 7~8%대로 회복 및 유지하다가 13화에서 서동재 납치 사건의 진범에 대한 단서가 나왔고 황시목 검사와 한여진 경감의 공조 수사 체제로 시청률이 반등, 유종의 미를 거두며 종영이 되었습니다. 
마지막화에서 침묵의 커넥션으로 얽혔던 최빛(전혜진)과 우태하(최무성)는 전혀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최빛은 사체 유기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지며 죄를 자백했으며, 황시목은 우태하를 조사 후 기소했습니다. 황시목과 한여진은 검경의 수사권 협의로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운 환경에서도 공조를 통해 진실을 밝혀냈습니다.
서동재도 깨어났습다. 서동재가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조의 이연재(윤세아)가 병문안에 가서 의식 없는 그를 향해 "서동재만 남았어"라고 속삭이며 의문을 전했습니다. 깨어난 서동재는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요, 서동재는 뭔가를 알고 있는듯 의미심장한 제스처를 하며 '비밀의숲 시즌3'를 예고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을 주었습니다. 

▲ 사진 제공 = ⓒ tvN '비밀의 숲2' 포스터


황시목의 꿈 역시 시즌3에 대한 떡밥이라고 얘기됩니다. 황시목은 자신의 꿈에서 서부지검의 이창준(유재명), 강원철(박성근), 영은수(신혜선), 윤세원 과장(이규형), 서동재(이준혁)가 함께 나오는 꿈을 꿨다고 한여진에게 말합니다. 한여진은 황시목의 꿈 이야기를 들은 뒤 윤세원의 안위가 걱정되어 면회를 갑니다.  한여진은 윤세원에게 "과장님에게 이름 없는 소포를 보낸 사람은 박무성의 아들"이라며 "두 달 뒤 다시 올테니 만나자"라며 살아있으라라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합니다. 
강원도 원주지청으로 간 황시목은 시즌1에서 함께 일했던 김호섭(이태형) 계장을 만납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워하는 김호석에게 농담을 던진 황시목은 활짝 웃는 미소로 '비밀의숲 2'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경찰과 검찰의 비리가 세상에 밝혀지면서 검경은 개혁의 주체가 아닌 개혁의 대상이란 인식만 더 심어준 채 검경협의회는 무산됩니다. 그러나 “한 줌의 희망이 수백의 절망보다 낫다는 믿음 하에, 멈추지 않고, 관망자가 아닌 참여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는 기획의도처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건강한 참견장이”가 되자라는 강한 메시지를 비밀의 숲2는 남겨주었습니다.  
 

<기획의도>


기후 변화에 관한 해외 기사를 읽다보면
종종 이런 주장을 먼저 깔아놓고 시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후 변화는 실재한다, 위기는 과장된 게 아니다.

엉? 당연한 얘길 왜? 의문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매해 여름 전 국민이 달궈지고 있는데
누가 지구온난화를 부정하지?

기후 변화로 인한 위기론은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자들이 남에 나라엔 정말 있더군요.
온도란 원래 변하는 건데 일부 과학자,
급진론자가 쓸데없이 불안감을 조성한다고요.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 기업 활동이나
정치 활동에 차질이 생길 사람들의 주장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돈이나 정치하곤 아무 상관없는 보통 사람들도
여기에 꽤나 많이 동조한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피로감이 쌓여서, 라고 합니다.
사방에서 하도 떠드니 알긴 아는데
되는 것도 없고 방법도 없고 이젠 지겨워서.

더 좋은 세상을 위해 나아간다는 것도
이와 비슷한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대단한 거창한 변화가 생길 줄 알았는데 그만큼은 아니고,
필요한 건 알겠는데 그쪽 전문가들 일이지 내가 할 건 또 아니고,
슬슬 외면하고 싶어지는 와중에 하필
그 전문가들이 맨날 싸웁니다.

이 드라마는 경찰과 검찰의 해묵은 수사권 논쟁에서 출발합니다.
섣불리 둘 중에 한 쪽을 택할 순 없죠,
속속들이 사정을 잘 아는 것도 아닌데다
위험한 선택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한 가지, 기억되길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과정이며 멈추는 순간 실패라는 믿음.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 진리를 좇아 매진하는 것,
도리를 깨닫고자 나아가는 것은
그 과정에서 무엇을 하든 과정 자체는 노력이지만
멈추는 순간, 실패가 된다.

변화를 향해 나아간다는 건,
나의 발이 바늘이 되어 그 끝에 보이지 않는 실을 매달고
쉼 없이 걷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지나온 모든 발걸음이 한 땀 한 땀입니다.
내가 선택한 색깔의 실로 꿰매지고 있죠.
삐뚤빼뚤, 뜨문뜨문, 그러다 쪽 고르기도 하고.

이 드라마를 쓰는 2019년에도
여러 개혁안이 여전히 논의만 되고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 결론 날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는 눈과 귀가 될 수 있습니다.
완고하기 짝이 없는 제도권에 인간을 심는,
건강한 참견장이가 될 수 있습니다.

한 줌의 희망이 수백의 절망보다 낫다는 믿음 하에,
멈추지 않고, 관망자가 아닌 참여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드라마를 시작합니다.

글 l 김정희 사진 l tvN ‘비밀의 숲’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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