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키워드]
스냅 어제의 키워드, 블랙핑크 제니 간호사 복장 '코스튬이라고?'
조회5,182 등록일2020.10.08

스냅 #어제의 키워드 l 어제의 인기 키워드를 분석하고 되짚어봅니다.


2020.10.07 (수) - #러브식걸스 #제니간호사복장

▲ 블랙핑크의 신곡 '러브식 걸스(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한 장면 /ⓒ YG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가 7일 블랙핑크의 신곡 '러브식 걸스(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장면 일부를 삭제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삭제되는 장면은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간호사 유니폼을 입고 나오는 장면입니다. 
지난 2일 공개된 3분 21초 가량의 블랙핑크 신곡 '러브식 걸스(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에서는 제니가 간호사로 등장해 환자를 진료하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5초 가량의 이 영상에서 제니는 몸매가 드러나는 간호사 복장에 모자와 하이힐을 신었습니다.
'내가 사랑에 아파할 땐 어떤 의사도 도움을 주지 못해(No doctor could help when I'm lovesick)'라는 노래 가사에 제니는 의사와 간호사의 1인 2역을 연기합니다. 

# 보건의료노조 "간호사 성적 대상화 했다" VS YG "특정 의도 없어"

이 장면을 두고 간호사 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보건의료노조는 5일 입장문을 통해 "이는 간호사에 대한 성적대화다"라며 "헤어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현재 간호사의 복장과는 심각하게 동떨어졌으나 '코스튬'이라는 변명 아래 기존의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뮤직비디오에서 제니가 실제 간호사들이 착용하지 않는 하트가 그려진 헤어캡과 몸에 밀착된 짧은 치마는 물론이고, 새빨간 하이힐을 신어 간호사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보여줬다는 겁니다.
이어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는 보건의료 노동자이자 전문 의료인임에도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성별이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성적 대상화와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오랜 기간 투쟁해왔음에도 어느 때보다도 여성 인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2020년,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하여 등장시켰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YG엔터테인먼트는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다"라고 대응했는데요. 이어 “노래 가사의 ‘No doctor could help when I’m lovesick’을 반영했다"고 전했습니다. 상사병에 걸린 소녀에게 의사가 도움을 줄 수 없다는 단순한 취지라는 겁니다.
곧이어 제니와 같은 나이인 박성민(24)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까지 이 사태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박성민 의원은 “뮤직비디오에 성적 대상화로 문제 될 수 있는 장면이 포함된 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며 “소속사에서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발언했습니다. 
보건의료노조가 논평을 내어 공개적으로 문제를 지적하고 대한간호협회가 공문을 보내 공개 사과와 시정 조치를 요구하자 결국 YG엔터테인먼트는 7일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 중간 간호사 유니폼이 나오는 장면을 모두 삭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소속사 측은 "가장 빠른 시간 내로 영상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이어 “불편을 느끼신 간호사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 전한다”며 “국민 건강을 위해 애쓰시는 모든 의료진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는 간호사 복장이 나오는 장면을 전면 삭제키로 결정한 YG엔터테인먼트의 결단을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대한간호협회는 "글로벌 스타의 위상에 걸맞게 신속하게 영상 교체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블랙핑크의 결단이 간호사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성이나 특정 직업을 성적 대상화하고, 상품화하는 풍토에 일대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매년 10월 31일은 핼로윈 데이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코스튬 복장으로 자신을 치장하는 날이기도 한데요. 재미로 입은 코스튬 복장에 누군가는 고통받을 수 있다는 걸 인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수면 위로 떠오른 '간호사 성적 대상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글 l 패션웹진 스냅 박지애 사진 l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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